2016.03.29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이 28일 연대를 선언하면서 총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현역인 이재오(5선 서울 은평을)·안상수(재선·인천 중동·옹진·강화) 의원과 강승규(서울 마포갑)·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조진형(인천 부평갑) 전 의원은 이날 ‘계파정치로 인한 부당공천의 희생자’를 자처하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대구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유승민(3선·대구 동구을)·류성걸(초선·대구 동구갑)·권은희(초선·대구 북구갑) 의원이 착용한 흰색 점퍼를 착용하기로 결정해 ‘대구 무소속’과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탈당·무소속 출마를 택한 조해진(재선·경남 밀양·함안·의령·창녕) 의원의 합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무소속 연대가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오 의원이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과) 같은 처지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해야한다”라고 말한 점도 이들의 연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임태희 전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같은 입장에서 또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유승민하고도 이야기를 했고, 조해진 의원하고도 이런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전략공천한 데 반발해 탈당한 강승규 전 의원은 “우선 흰색 옷으로 유니폼을 통일해 저희들의 정체성을 통일하려 한다”며 “앞으로 바른정치를 위한 비전이나 가치를 서로 공유하면서 유권자와 소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세지원 등 선거운동을 상호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문제는 이들의 공통점이라는 게 ‘비박(비박근혜)연대’라는 것인데 결국 중심은 여전히 박근혜이고 본인들만의 구심점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이들의 연대 결정에는 복당을 불허하겠다는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발언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