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0
새누리당을 탈당(脫黨)한 3선 중진의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이 박근혜정부 출신 인사로는 경기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다. 더민주는 진 의원 입당 발표 직후 진 의원을 서울 용산구에 전략공천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다.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민주에서 찾았다”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되었다.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에 참여해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저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진 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돼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민주에 와서 함께 민주주의를 보다 더 성취시킬 길을 택하신 것에 대해 몹시 감사드린다”며 “진 의원이 더민주에서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까지 지낸 진 의원은 새누리당을 ‘파당’이라고 비판했지만 박 대통령에 대해 “마지막까지 도와드리지 못해 아직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정부가 되도록 어디서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향후 더민주에서의 역할에 대해 “평소 김 대표님의 생각이 저의 생각과 상당히 비슷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복지화하는데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희가 시대적으로 보면 이제 산업화 다음에 민주화 세대이고 그 이후에는 반드시 복지화를 해야 한다. 복지화를 해야 통합할 수 있고 통합해야 결국 민족 통일의 길도 가는 것으로 생각해서 우리나라를 합리적 복지국가로 만드는데 저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입당 권유 및 결심 시점에 대해 “결심은 며칠 전에 했다. 오랜 시간 동안 김 대표와 많은 대화를 했고, 최근 김 대표가 ‘같이 일하자’고 하실 때에는 구체적 얘긴 안했다”며 “그 전에 서로 많은 대화를 해서 내용은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진영 의원은 3선임에도 당내에서 19대 국회 내내 역할을 한 것이 없다”며 “새누리당에서 온갖 혜택은 다 누리고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내놓고 공천에 탈락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당적을 옮기는 것이야말로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