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저녁에 인공조명에 오래 노출되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진대사는 신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으로, 자연광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의대 연구팀은 40~75세 14명을 대상으로 빛과 어둠의 주기가 신체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과체중이며 인슐린 저항성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낮에는 밝고 저녁에는 희미한 빛의 인공조명 ▲낮에는 희미하고 저녁에는 밝은 빛의 인공조명에 노출되는 두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뉘어 40시간의 실험을 두 번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과 체온을 통해 신진대사 능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낮에는 밝고 저녁에는 희미한 빛의 인공조명에 노출된 그룹이 신진대사를 더 잘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저녁 식후 그리고 수면 신진 대사율도 높았다. 이는 저녁에 노출된 희미한 빛이 하루 동안 섭취한 당을 처리하도록 하는 신체 신호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낮에는 희미하고 저녁에는 밝은 빛의 인공조명에 노출된 그룹은 수면 신진 대사율이 떨어졌다. 이는 저녁의 밝은 빛이 신진대사의 순환 조절에 영향을 미치고 멜라토닌 수치를 억제시켜 수면 방해를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 저자 패트릭 슈라우웬 박사는 “이 연구는 저녁의 밝은 빛이 사람의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당뇨병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의 대사 능력을 개선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유럽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최근 게재됐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2/18/2022021801418.html?ref=cash(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