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석 싹쓸이’ 목표를 세운 부산으로 달려갔다. 3일 김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거센 ‘야풍(野風)’이 감지된 부산 지역 집중 유세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공천 직인 파동’으로 부산 영도다리를 찾은 지 열흘 만의 부산 방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열린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부터 서울·경기·인천을 돌며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던 김 대표가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을 택한 것은 ‘낙동강 벨트’의 민심이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북·강서갑(박민식) △사상(손수조) △사하갑(김척수)을 가장 먼저 찾았다.
김 대표는 구포시장에 마련된 박민식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여론조사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일보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3.3%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와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김 대표는 “여의도연구원 조사는 쌩쌩 살아있는데 다른 여론조사는 그렇게 나왔다”면서 “박 의원이 뭘 잘못했다고 이리 혼을 내느냐. 박 의원을 3선 의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을 만들어서 잘 해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사상의 현역 의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향해서도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더민주는 안보를 위협하는 나쁜 정당”이라며 “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을 중단하면 북한이랑 전쟁하자는 소리냐’고 했다. 그 어린 김정은에게 굴복하고 북한에게 휘둘리는 것 아닌가. 안보를 위협하는 나쁜 정당에 표를 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후보의 지지연설에선 “때 이른 대권욕으로 야권을 분열시키더니 당의 인기가 떨어지자 뒤로 숨고 김종인이라는 어른을 모셔놓고 자기들 발톱을 감추고 있다”며 “‘친노(친노무현)’가 제1야당의 60%를 점유했는데 문 전 대표가 만족을 못하고 ‘친노 패권주의’가 발동해 당내 세력의 80%로 올리려고 하다가 당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 꼴을 보고 도저히 못 참고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을 만든 것”이라며 “안 의원과 문 전 대표는 생각과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같이 사니까 이혼하는 건 뻔한 이치다. 그런데 이념이 다른 사람끼리 선거 때만 연대하는 건 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야권연대 움직임을 맹비난 했다.
이날 손 후보 유세에는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의원은 “그때(19대 총선) 박 대통령이 ‘픽업’ 한 손 후보 대신 문 전 대표가 됐다. 만약 손 후보가 됐다면 야당이 박근혜 정부 발목잡는 게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이 아닌 새누리당 후보가 돼야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다. 복당하겠다는 말은 믿지 마라”고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제원 전 의원을 견제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본인의 지역구인 중·영도의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영도 남항시장 등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국제시장 유세에서는 “제가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는 그만둘라고 한다. 이제 더 큰 정치를 해야되지 않겠냐”며 대권 출마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 유세를 마무리한 김 대표는 4일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PK(부산·경남) 집중 지원을 이어간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