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0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일기획, 이노션, HS애드 등 주요 광고회사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제일기획은 3분기까지 매출액 2조16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6.5% 상승한 수치다.
업계 2위 이노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753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74억원을 기록해 12.5% 늘었다. LG그룹 계열사인 HS애드 역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95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전년(매출액 2557억원, 영업손익 5억원)보다 모두 늘었다.
경기 불황에 허우적대는 기업들에 삭감 비용 1순위는 광고비다. 주요 사업은 물론 인력까지 구조조정하는 상황에 광고는 불요불급한 분야다. 이런 상황에 기업 광고를 제작하고 다양한 채널로 홍보하는 광고대행사들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올해 나타난 모습은 ‘기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회사와 스타트업 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결과 광고대행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광고시장 규모는 2013년 9조5893억원, 2014년 9조6477억원, 올해 9조953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방송의 경우 같은 기간 3조5712억원, 3조4880억원, 3조6114억원으로 제자리걸음 중이고, 신문은 2조97억원, 1조9320억원, 1조8850억원으로 둔화 추세다.
HS애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속에 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앱들과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숙박 앱, 캐시슬라이드, 피키캐스트, 쏘카, 360시큐리티 등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로 무장한 개별 기업들까지 가세하며 스마트폰 생활플랫폼이 광고시장의 큰손으로 급속하게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회사와 스타트업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후발주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만들기 위해 광고를 선택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도 알지 못했던 관련 회사들이 지하철 광고판은 물론 신문과 방송 등 매스미디어 광고까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기업들도 선뜻 고용하기 어려운 이병헌, 정우성, 장동건 등 S급 광고모델들까지 모바일 앱 광고에 가세했다.